9층 사무실에서 더즐리씨는 언제나처럼 창가에 등을 대고 앉았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 오전 내내 드릴 생각에 집중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때 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음에도 불구하고, 부엉이들이 계속 하늘에서 머리 위로 쏜살같이 덮쳐 오자, 사람들은 기가 막힌 듯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사람들 대부분은 밤에도 부엉이를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더즐리 씨는 평상시와 똑같이, 부엉이가 없는 아침을 보냈다. 그는 직원 다섯 명에게 소리 소리를 질러댔으며, 중요한 전화 몇 통을 걸어 약간 더 거칠게 소리를 질렀다. 그는 다리를 쭉 뻗으면 길 건너편에 있는 빵집에 건포도 롤빵을 사러가야겠다고 생각했던 점심 시간까지는 아주 기분이 좋았다.
그는 빵집 옆에서, 오전 내내 까맣게 잊고 있던, 망토를 입고 서 있는 사람들과 다시 마주치게 되었다. 그는 왠지 모르게 그들을 보는 게 불쾌했다. 이들 역시 흥분해서 수군거리고 있었지만, 모금함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그는 빵집에서 커다란 도넛 봉지를 들고 나오다가 우연히 그들이 주고받는 몇 마디를 듣게 되었다.
"포터 부부 말야, 맞아, 나도 그 말 들었어......."
"......그래, 그 집 아들 해리......"
더즐리씨는 온 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공포가 밀려왔다. 그는 마치 수군대는 사람들에게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는 것처럼 돌아보았지만, 생각을 고쳐 먹었다.
그는 급히 횡단보도를 건너 사무실로 달려가, 비서에게 방해하지 말라고 소리치고 나서 문을 쾅 닫고는 수화기를 들고 부리나케 집에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전화번호를 거의 다 돌렸을 때 마음을 바꿨다. 그는 수화기를 다시 내려놓고 콧수염을 만지작거리면 생각에 잠겼다.
아니, 이렇게 멍청할 데가. 포터는 그렇게 특별한 성씨가 아니다. 포터라는 성에 해리라는 아들을 둔 사람은 많을 것이다. 거기에 생각이 미치자, 그는 조카 이름이 해리인지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조카를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 애의 이름은 하비일지도 모르다. 아니면 해럴드일지도 그러니 동생 얘기만 하면 버럭 화를 내는 아내를 괜히 걱정시킬 필요가 없었다. 사실 아내를 탓할 일은 아니었다. 자기에게도 그런 여동생이 있다면 아마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다. 그건 그렇다 치고, 망토를 입고 있는 저 사람들은.....
그런 그 날 오후 내내 드릴 생각에 집중하기가 훨씬 더 어려웠다. 다섯 시가 되자 근심에 싸여 건물을 나서던 그는 그만 문 바로 바깥에 서 있는 사람들과 부딪치고 말았다.
"미안합니다."
깡마른 노인이 발부리에 걸려 거의 넘어질 뻔하지, 그는 툴툴거리면 이렇게 말했다. 그 노인이 보랏빛 망토를 이고 있다는 걸 깨달은 몇 초가 지나서였다.
그 노인은 땅바닥에 넘어질 뻔했는데도, 전혀 화를 내는 것같지 않았다. 그렇기는커녕 오히려 얼굴 가득히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길 가는 사람들이 다 쳐다볼 정도로 아주 맑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미안할 것 없소이다. 선생. 오늘은 무슨 일을 당해도 화가 나지 않을 테니 말이오! 기뻐하시오, 그 사람이 마침내 사라졌다오! 이렇게 기븐 날에는 당신과 같은 '머글'들도 축하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노인은 더즐리 씨를 포옹하더니 저쪽으로 가 버렸다. 완전히 생판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느닷없이 포옹을 받은 더즐리 씨는 땅에 뿌리가 박힌 듯 그 자리에 꼼짝없이 서 있었다. 그는 또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지만 자신이 '머글'로 불렸던 것에 대해 생각했다. 그는 혼란스러웠다. 주차해 놓았던 차로 달려가 집으로 운전해 가는 동안에도 그저 모든게 다 상상속의 일이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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